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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모닝 이달의 도서

• 4월 북모닝도서

  나를 위해 '재미'를 선물하자

  엄근진..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사람. 가족과 친구, 날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꼽는 내 특징. 딸과 아들은 아예 대놓고 '아빠는 재미가 없어'라고 나무란다. 스스로 돌아봐도 늘 긴장하고 화난 모습이었다. 사회인, 직업인, 그리고 가장으로 살아오면서 굳건하게 형성된 방어체계.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고, 약점을 노출하지 않고, 약해보이지 않겠다는 방어심리 때문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런 내게 '재미'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재미를 습관으로 삼는 법을 '진지하게' 알려준다. 재미를 추구하며 재밌게 사는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은 독자를 위한 입문서. 한 가지 의문, 과연 이 책을 읽은 나는 전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표창원

  •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4월 북모닝도서

  굵고 길게 사는 삶

  45년차 이경규의 자서전이다. 내가 생각하는 강자는 오랫동안 살아남는 자인데 이 책의 저자 이경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여러 속사정은 있겠지만 한 업계에서 45년을 살아남았고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건 그 자체로 경이로운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이 책을 보니까 이유를 알 것 같다. 몇 가지만 살펴본다. 첫째, 그는 통념에 저항하는 사람이다. 학교 선배 나훈아가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는 걸 듣고 왜 박수 칠 때 떠냐느나고 반문한다. 자신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성실성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수함은 꾸준함이고 핵심은 바로 성실이다. 이경규의 모토는 반복, 책임, 성실 세 가지다. 일본 유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단 한 주도 방송에 결석한 적이 없다. 보통 사람은 아니다. 셋째, 노력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즐기는 사람은 그저 즐길 뿐이다. 진짜 강한 사람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다. 70퍼센트만 보여주면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예능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예능으로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예능 덕분에 자신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교통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해 그는 술도 동네에서 먹는다. 술을 먹으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란 것이다.

  

  한근태

  • 한스컨설팅 대표 

    
    

    
    

    
    

• 4월 북모닝도서

  『도둑 맞은 집중력』의 작가가 보여주는 매직과 같은 글쓰기

  엄청난 통증이 없는데도 먹는 약이 있다. 주로 세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성기능과 탈모 관련, 그리고 다음이 살 빼는 약이다. 1년 전에 음주량을 확 줄인 이후 한 달 사이에 체중이 4킬로그램 정도 줄었다. 몸이 가벼워졌다고 했으나, 조금 방심하여 술을 마시고 운동을 거르면 예전에 육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불어서 이전과 같은 상태라 해도, 정상체중 대역에 드나, 1~2킬로그램이 더해지는 것에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더욱 빠져들어 이 책을 읽었다. <도둑 맞은 집중력>에서 보인 것과 같은 흡인력 있는 글쓰기가 한 단계 더 오른 느낌이다.

  

  박재항

  • 서경대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

     

    
    

• 4월 북모닝도서

  티핑 포인트의 보완 또는 강화

  저자의 전작 '티핑 포인트'라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지나칠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 유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책을 매개로 전작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 설패했던 고착성의 법칙, 소수의 법칙, 상황의 힘 에 이어 ‘오버스토리(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는 공동체의 가치)’, ‘슈퍼전파자(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매직 서드(전체 집단의 문화나 생각을 바꾸는 비율) 등이 새롭게 부가되었는데 여러 사례들과 함꼐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스토리라인을 통해 쉽게 전달하려는 점이 눈에 띈다.

  

  김헌식

  • 사회문화평론가 

• 4월 북모닝도서

  깊이, 더 깊이 놀라움과 두려움이 밀려온다

  중국 신기술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습관이 있었다. 사실, 대륙스케일의 허풍에 속아넘어간 적이 워낙 많아서 생긴 결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 돈으로, 그 기간에?'라는 의문이 드는것이 당연하게도 중국은 거의 헐값에 삽시간에 AI를 구현해 버렸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가히 책의 제목 중 한축인 '딥쇼크'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내 버렸다. 그러나, 과연 이번 한 번으로 끝날까? 량원펑으로 대표되는 중국 IT천재 몇몇이 이뤄낸 일회성 쾌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일상에 가깝다. 앞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 일상의 영향을 받게 될 우리로선 좋으나싫으나 그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신인철

  • LG화학 조직문화개발팀장 

    
    

• 4월 북모닝도서

  현대 미술 감상의 새로운 접근법

  '얼굴 파레이돌리아'는 일상의 무작위적이거나 모호한 시각적 자극 속에서 친숙한 얼굴 이미지를 인식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구름에서 강아지 얼굴을 발견하거나 토스트에서 예수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패턴을 우리의 뇌가 만들어내는 경우를 말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이러한 현상을 예술적으로 활용해 과일, 꽃, 채소들을 정교하게 배치하여 사람의 얼굴을 표현했다. 첫눈에는 인물화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채와 과일의 집합체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작품을 사람으로 봐야 할까, 정물로 봐야 할까? 저자는 두 가지 관점을 동시에 수용하라고 제안한다. 과일처럼 보이는 얼굴이자 동시에 얼굴처럼 보이는 과일 모음인 것이다. 이처럼 다층적인 감상 능력을 기르는 것이 예술 감상의 지평을 넓히고 예술적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 미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방법으로서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김새섬

  • 지식공동체 그믐 대표

• 4월 북모닝도서

  비범한 능력은 타고난 것일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천재에 관한 책이다. 피카소, 프리다 칼로, 마르셀 프루스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토머스 에디슨, 조세핀 베이커, 존 레논, 마이클 잭슨, 톰 요크, 조시 웨이츠킨, 미야모토 시게루 등 유명한 천재들의 10가지 비밀코드’에 관한 책이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이들은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논다. 최고의 성과는 진지한 노력과 편안한 느긋함이 결합될 때 나온다. 놀이와 일을 분리하면 안 된다. 둘째, 이들은 순간적인 영감에 의존하는 대신 꾸준히 탐색하고 성실하게 일을 한다.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장의 스케치를 그렸다. 각 스케치는 그가 아이디어를 수없이 탐색하고,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피카소는 순간적인 영감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탐색을 통해 걸작을 완성했다. 셋째, 창의성은 놀이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과 ‘슈퍼마리오’를 만든 미야모토 시게루는 어린 시절 자연과 동굴을 탐험하던 호기심을 바탕으로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 놀이와 호기심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창의성의 원천이다. 스티브 잡스는 복잡한 걸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몰입과 직감과 깊은 연관이 있다. 잡스는 직관을 “지성보다 더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근태

  • 한스컨설팅 대표 

    
    

    
    

    
    

• 4월 북모닝도서

  삶의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뇌'를 주제로 다루는 책이 인기다. 위로를 다루는 책이 뇌 호르몬의 원리를 설명하고, 성공을 위한 조언을 아끼는 책이 뇌 안에서 일어나는 구조를 이야기한다. 단순한 위로나 조언보다는, 논리적 체계와 근거를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이 책 역시 그 동안 많은 자기계발서가 다룬 내용을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다룬다. 다만, 호르몬 등 신체반응보다는 반복적 습관, 태도 등 두뇌로 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일상의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전미영

  •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

• 4월 북모닝도서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경제 이야기

  재미있는 라디오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의 책. 흥미진진한 소재를 경제학의 주제로 엮어내며 재미와 지식의 경계를 적절하게 풀어서 내어주는 솜씨가 일품. 출·퇴근길에 조금씩 읽으며 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스마트폰보다 재미있게 읽힐 수 있을 겁니다.

  

  이시한

  • 성신여대 겸임교수 

    
    

    
    

• 4월 북모닝도서

  '어떻게 살다 가야 하나?'에 대한 명쾌한 답

  세상은 극심한 갈등과 분열로 치닫고, 온갖 방송과 영상 매체엔 부럽기만한 사치와 호사가 넘쳐 흐르는데 내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는 현대 한국인이라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노자, 장자, 동양사상은 낡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싹 날려버리는 참신한 해석과 플라톤부터 미셸 푸코에 이르는 서양 철학과의 콜라보는 물론, 헤세 등 문학작품과의 연결까지, 저자의 지난했을 노력의 결실은 독자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지혜로 결실을 맺었다. 2005~6년 미국 텍사스주 샘휴스턴 주립대에서 강의를 할 때 현지 교정공무원이 진지하게 '동양적 교정철학'을 배우고 싶다며 상담의뢰를 해 온 적이 있다. 그 때 이 책이 나왔었다면 더 좋은 설명을 해 줬을 텐데 하는 만시지탄을 느낀다.

  

  표창원

  •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