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는 조직력과 실천력을 갖춘 알찬 단체로서
출판과 공동체의 발전을 함께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홍영완 (윌북 대표)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의 파고가 일상을 잠식하고,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적 특이점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본질적인 위기는 산업의 위축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고유성인 ‘생각하는 힘’의 상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류는 더욱 간절하게 인간다움을 갈망하게 될 것이며, 그 갈망을 채워줄 유일한 실존적 도구는 바로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활자라는 거울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세계와 대화하는 고도의 철학적 행위입니다. 알고리즘이 짜놓은 편향된 정보의 굴레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깊이 있게 질문하는 능력은 오직 독서를 통해서만 길러집니다. 책은 인간의 지적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자, 시공간을 초월해 지혜를 전승하는 인류 정신의 집약체입니다. 따라서 출판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을 넘어, 우리 공동체의 정신적 원형을 보존하고 미래의 사유를 경작하는 숭고한 문화적 소명입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책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공지능 시대에도 창작자와 출판권자의 권리를 공고히 하여 인간의 지적 창조물이 정당하게 보호받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K-출판’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 고유의 사유와 문학적 정취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확장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회원 출판사들과 함께 걷는 이 길은 출판 정신을 수호하고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켜내는 여정입니다. 책 읽는 시민이 늘어날 때 우리 공동체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출판인들의 지혜를 모아 책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출판인회의 역대 회장단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