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키워드: 정의의 사람들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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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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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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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은 작가의 핵심 작품을 큐레이팅하여 한 권으로 엮는 특별 기획이다. 키워드를 통해 시대의 가치를 돌아보는 '키워드' 편은 카뮈의 '정의'로 시작한다.
카뮈의 ‘정의’를 설명하는 부조리, 반항, 사랑을 담다
카뮈의 서문, 희곡 『계엄령』, 소설 『페스트』
산문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 발췌 수록
“나는 아름다움을, 행복을 사랑해!
그렇기 때문에 독재를 미워하는 거야.
혁명, 물론 해야지! 그러나 그것은 삶을 위한 혁명,
삶에 기회를 주기 위한 혁명이야.”
- 알베르 카뮈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 김화영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이 시대의 키워드, 정의!
1부 희곡 「계엄령」/ 2부 소설 『페스트』/ 3부 카뮈의 빛나는 산문들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문학 출판사 민음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한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문학의 키워드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정의’이다. 우리에게 이 시대의 정의를 말해 줄 진정한 작가는 누구일까. 부조리, 반항, 사랑의 주제를 통해 시대의 진정한 ‘정의’를 문학과 사상으로 실천해 온 행동하는 지성 알베르 카뮈. 카뮈의 빛나는 희곡, 소설, 산문 등을 통해 2025년 오늘의 ‘정의’를 돌아보면 어떨까. 카뮈의 정의를 가장 잘 드러내는 3가지 주제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며, 특히 정의에 대한 카뮈의 실천이 극적으로 반영된 작품이 희곡 「계엄령」이다. 카뮈는 2차 세계 대전 직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전체주의 정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면서, 희곡 「계엄령」을 통해 두려움을 이용한 복종의 메커니즘을 ‘페스트’로 의인화하여 비판했다. 1948년 갈리마르에서 출판한 알베르 카뮈 「계엄령(L'État de siège)」은 장루이 바로의 요청으로 집필한 작품이며, 카뮈의 소설 『페스트(La Peste)』의 각색이 아닌 새로운 창작 희곡이다. 여기서 페스트는 은유적인 긴 독백을 통해 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젊은 독재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번 에디션에 카뮈의 희곡 「계엄령」과 1948년 10월 27일 ‘마들렌 르노 장루이 바로 극단’에 의해 마리니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될 당시 사진들, 그리고 오늘날 다양한 해석으로 재상연되는 연극 「계엄령」의 생생한 이미지를 총 24쪽의 화보로 구성하여 독자에게 계엄령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정의를 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카뮈의 희곡 「계엄령」이 독재 상황에서 물신화된 페스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정의를 질문한다면,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최악의 고립 상황에서 이웃과 삶을 구하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정의의 사람들’, 의인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에서 카뮈가 말하는 페스트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부정성을 환유한다. 그러면서 전쟁과 전염병 앞에서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보여 준다. 카뮈는 『페스트』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며 보이는 다양한 인간상을 묘사하며, 의사 리유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카뮈는 일찍부터 자신의 작품의 커다란 윤곽을 수첩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1. 거부(부조리); 이방인, 칼리굴라, 오해, 시지프 신화-방법론적 회의. 2. 긍정(반항); 페스트,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반항하는 인간 3. 사랑: 지금 계획 중, 집필 중.
부조리, 반항, 사랑은 카뮈가 평생 천착한 주제이며, 문학을 통해 지상의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 강령이었다. 카뮈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즉 윤리의 문제였기에 카뮈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문들에 깃든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에디션에는 카뮈의 에세이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의 하이라이트라 할 글들을 엄선하여 독자로 하여금 동시대의 정의로움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사유하기를 권한다. 카뮈에게 부조리와 반항은 동시적이다. 그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부조리의 감정은 태어난다. 그러나 동시에 삶의 무의미에 항의하는 반항도 태어난다.
전쟁과 부조리, 계엄령과 불의, 그것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정의로운 사람들…… 우리의 오늘에서 격동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늘을 지키는 방법, 정의를 지켜 나가는 혜안에 대해 카뮈의 문학은 온몸으로 반항한다.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에서는 부조리한 감정, 이 헐벗음과 몰이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싸운다면,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서는 질문하는 개인에서 나아가 집단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니다(non), 우리는 존재한다.’ 카뮈는 말한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반항해야 하는가, 정의로워야 하는가. 카뮈는 이렇게 말한다. 삶을 위해서, 내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나는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 나의 어머니를 더 옹호합니다.”(《르몽드》 1957년 12월 14일 자) 카뮈는 이념과 폭력적 대립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위한 정의, 내 어머니와 가족을 지키는 정의, 그리고 가난한 자를 지켜 주는 정의를 말한다. 카뮈의 정의는 부조리를 물리치고 반항하는 자가 되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여자 (모두 함께 말한다.) 정의라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추위에 떨지 않는 것. 정의라는 것은 우리의 어린것들이 살아 나가는 것. 나는 그 아이들을 환희의 땅에 낳아 놓았네. 바다는 그들에게 세례의 물을 주었네. 그 아이들에게 다른 재화는 필요 없다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일용할 빵과 가난한 사람들의 잠뿐이라네. 하찮은 그것마저 당신은 거절하네. 당신이 불행한 사람들에게 빵마저 거절한다면 그 어떤 사치로도, 그 어떤 멋진 말로도, 그 어떤 신비스러운 약속으로도 당신의 그 죄는 용서받지 못하리. ─ 「계엄령」 중에서
이번 『정의의 사람들』 출간을 기념하여 김화영 역자는 긴 서문을 써서 보내 주었다. 그 글의 첫 문장은 이것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을 곁눈질해 본 이 한마디는 우리가 최근 오 년간 살아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나쁜 꿈처럼 길고 괴이한 드라마의 요약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문학의 형식을 빌린 신화에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추어 성찰해 보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이어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몇 가지 단순하고 거대한 주제 혹은 상징들을 중심으로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하고 신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일까?” 지나간 과거가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를 거듭할 때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까. 김화영 역자는 카뮈가 다짐한 이 문장으로 그 이유를 가름한다. “한 어머니의 저 탄복할 만한 침묵, 그리고 그 침묵에 어울릴 수 있는 정의, 혹은 사랑을 찾으려는 한 사나이의 노력을 다시 한번 더 그 작품의 중심으로 삼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