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키워드: 정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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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카뮈의 희곡 「계엄령」 외 1948년 초연 무대 화보 수록
카뮈의 서문, 희곡 『계엄령』, 소설 『페스트』
산문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 발췌 수록
“나는 아름다움을, 행복을 사랑해!
그렇기 때문에 독재를 미워하는 거야.
혁명, 물론 해야지! 그러나 그것은 삶을 위한 혁명,
삶에 기회를 주기 위한 혁명이야.”
- 알베르 카뮈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 김화영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이 시대의 키워드, 정의!
1부 희곡 「계엄령」/ 2부 소설 『페스트』/ 3부 카뮈의 빛나는 산문들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문학 출판사 민음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 만든다.’는 교보문고. 한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문학의 키워드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정의’이다. 우리에게 이 시대의 정의를 말해 줄 진정한 작가는 누구일까. 부조리, 반항, 사랑의 주제를 통해 시대의 진정한 ‘정의’를 문학과 사상으로 실천해 온 행동하는 지성 알베르 카뮈. 카뮈의 빛나는 희곡, 소설, 산문 등을 통해 2025년 오늘의 ‘정의’를 돌아보면 어떨까. 카뮈의 정의를 가장 잘 드러내는 3가지 주제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며, 특히 정의에 대한 카뮈의 실천이 극적으로 반영된 작품이 희곡 「계엄령」이다. 카뮈는 2차 세계 대전 직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전체주의 정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면서, 희곡 「계엄령」을 통해 두려움을 이용한 복종의 메커니즘을 ‘페스트’로 의인화하여 비판했다. 1948년 갈리마르에서 출판한 알베르 카뮈 「계엄령(L'État de siège)」은 장루이 바로의 요청으로 집필한 작품이며, 카뮈의 소설 『페스트(La Peste)』의 각색이 아닌 새로운 창작 희곡이다. 여기서 페스트는 은유적인 긴 독백을 통해 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젊은 독재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번 에디션에 카뮈의 희곡 「계엄령」과 1948년 10월 27일 ‘마들렌 르노 장루이 바로 극단’에 의해 마리니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될 당시 사진들, 그리고 오늘날 다양한 해석으로 재상연되는 연극 「계엄령」의 생생한 이미지를 총 24쪽의 화보로 구성하여 독자에게 계엄령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정의를 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카뮈의 희곡 「계엄령」이 독재 상황에서 물신화된 페스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정의를 질문한다면,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최악의 고립 상황에서 이웃과 삶을 구하며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정의의 사람들’, 의인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에서 카뮈가 말하는 페스트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부정성을 환유한다. 그러면서 전쟁과 전염병 앞에서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보여 준다. 카뮈는 『페스트』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며 보이는 다양한 인간상을 묘사하며, 의사 리유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카뮈는 일찍부터 자신의 작품의 커다란 윤곽을 수첩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1. 거부(부조리); 이방인, 칼리굴라, 오해, 시지프 신화-방법론적 회의. 2. 긍정(반항); 페스트,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반항하는 인간 3. 사랑: 지금 계획 중, 집필 중.
부조리, 반항, 사랑은 카뮈가 평생 천착한 주제이며, 문학을 통해 지상의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 강령이었다. 카뮈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즉 윤리의 문제였기에 카뮈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문들에 깃든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에디션에는 카뮈의 에세이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안과 겉』의 하이라이트라 할 글들을 엄선하여 독자로 하여금 동시대의 정의로움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사유하기를 권한다. 카뮈에게 부조리와 반항은 동시적이다. 그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부조리의 감정은 태어난다. 그러나 동시에 삶의 무의미에 항의하는 반항도 태어난다.
전쟁과 부조리, 계엄령과 불의, 그것에 반항하고 저항하는 정의로운 사람들…… 우리의 오늘에서 격동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늘을 지키는 방법, 정의를 지켜 나가는 혜안에 대해 카뮈의 문학은 온몸으로 반항한다.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에서는 부조리한 감정, 이 헐벗음과 몰이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싸운다면,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서는 질문하는 개인에서 나아가 집단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니다(non), 우리는 존재한다.’ 카뮈는 말한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반항해야 하는가, 정의로워야 하는가. 카뮈는 이렇게 말한다. 삶을 위해서, 내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나는 정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 나의 어머니를 더 옹호합니다.”(《르몽드》 1957년 12월 14일 자) 카뮈는 이념과 폭력적 대립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위한 정의, 내 어머니와 가족을 지키는 정의, 그리고 가난한 자를 지켜 주는 정의를 말한다. 카뮈의 정의는 부조리를 물리치고 반항하는 자가 되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여자 (모두 함께 말한다.) 정의라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추위에 떨지 않는 것. 정의라는 것은 우리의 어린것들이 살아 나가는 것. 나는 그 아이들을 환희의 땅에 낳아 놓았네. 바다는 그들에게 세례의 물을 주었네. 그 아이들에게 다른 재화는 필요 없다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일용할 빵과 가난한 사람들의 잠뿐이라네. 하찮은 그것마저 당신은 거절하네. 당신이 불행한 사람들에게 빵마저 거절한다면 그 어떤 사치로도, 그 어떤 멋진 말로도, 그 어떤 신비스러운 약속으로도 당신의 그 죄는 용서받지 못하리. ─ 「계엄령」 중에서
이번 『정의의 사람들』 출간을 기념하여 김화영 역자는 긴 서문을 써서 보내 주었다. 그 글의 첫 문장은 이것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계엄령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을 곁눈질해 본 이 한마디는 우리가 최근 오 년간 살아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나쁜 꿈처럼 길고 괴이한 드라마의 요약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이 책은 문학의 형식을 빌린 신화에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추어 성찰해 보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이어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몇 가지 단순하고 거대한 주제 혹은 상징들을 중심으로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하고 신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일까?” 지나간 과거가 인물과 시간과 무대를 바꾸어 변주를 거듭할 때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까. 김화영 역자는 카뮈가 다짐한 이 문장으로 그 이유를 가름한다. “한 어머니의 저 탄복할 만한 침묵, 그리고 그 침묵에 어울릴 수 있는 정의, 혹은 사랑을 찾으려는 한 사나이의 노력을 다시 한번 더 그 작품의 중심으로 삼아 보리라.”
작가정보
Albert Camus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전쟁에 징집되어 목숨을 잃은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란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재능을 키우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교에 갈 기회를 얻는다. 알제 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생계를 위해 여러 가 지 일을 하면서도 창작의 세계에 눈을 떠 가는데,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그를 사상적 스승으로 여긴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면적인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교수가 되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교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진보 일간지에서 신문기자로 일한다.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 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하는데, 이 작품은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카뮈는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그로부터 삼 년 후인 1960년 1월 4일 미셸 갈리 마르와 함께 파리로 떠났다가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 평론가, 불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팔봉 비평상, 인촌상을 받았고,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여름의 묘약』, 『문학 상상력의 연구』,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는 집』, 『한국 문학의 사생활』 등이, 옮긴 책으로 미셸 투르니에, 파트리크 모디아노, 로제 그르니에, 르 클레지오 등의 작품들과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섬』, 『마담 보바리』, 『지상의 양식』, 『어린 왕자』,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등이 있다.
목차
- 인트로
연극 「계엄령」 상연 화보
알베르 카뮈 「계엄령」 일러 두는 말
김화영 역자 서문
1부 계엄령
2부 페스트
3부 산문들
『안과 겉·결혼·여름』 서문
부조리한 인간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
허무주의를 넘어서
수수께끼
아웃트로
알베르 카뮈 연보
책 속으로
희곡 「계엄령」
판사 나는 법에 몸 바친 사람이다. 너를 받아 줄 수는 없어.
디에고 옛날 법에 몸 바치셨죠. 그건 새로운 법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판사 내가 법을 지키는 것은 법의 내용 때문이 아니야, 그것이 법이니까 지키는 거다.
디에고 그러나 그 법이 범죄라면요?
판사 범죄가 법이 되면 그건 더 이상 범죄가 아닌 거다.
디에고 그렇다면 미덕을 벌해야 하겠군요!(132쪽)
여자들의 코러스 우리 여자들의 할 일은 지키는 일! 이번 일은 우리 힘에 너무나 벅차. 이 일이 어서 끝나기를 기다려야지. 겨울이 올 때까지, 자유의 시간이 찾아올 때까지 우리의 비밀을 지키려네. 남자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치는 날에는 그들이 우리에게 돌아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들을 달라고 하겠지. 자유로운 바다의 추억들, 구름 한 점 없는 여름의 하늘, 사랑의 변함없는 향기들 같은 것을. 9월의 소낙비를 맞는 낙엽들처럼 우리는 기다리네.(148-149쪽)
디에고 그러나 똑똑히 알아둬, 고립된 딱 한 사람의 인간, 이건 좀 귀찮은 존재야. 자신의 희로애락을 큰 소리로 나타내거든. 나만 해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마구 떠들어 대며 너희의 그 알량한 질서라는 것을 교란시키잖아. 나는 너희를 거부해, 내 존재를 송두리째 걸고 너희를 거부해! (……) 수는 많지만 군중 한 사람 한 사람은 혼자야. 마치 내가 혼자인 것처럼. 우리들 각자는 다른 사람들의 비겁함 때문에 혼자인 거야. 나도 그들처럼 노예가 되었고 그들과 함께 짓밟히고 있지만, 그래도 너희에게 말해 두는데, 너희는 아무것도 아냐. 까마득할 정도로 끝없어 보이는 이 권력도 땅 위에 던져진 그림자에 지나지 않아. 한줄기 성난 바람만 불어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아.(157-158쪽)
디에고 수백 년 전부터 공포의 혜성이 그들의 머리 위를 지나고 있잖아. 겁먹은 저들
의 모습을 비웃지 말아. 수백 년 전부터 그들은 죽어 가고 있고 그들의 사랑은 갈기갈기 찢기고 있어. 그들이 범한 가��� 무거운 죄에도 언제나 변명이 있지. 그렇지만 어느 시대에나 그들에게 저질러진 죄악에는, 결국 네가 너의 독특하고 비열한 질서에 따라 법칙화하겠다고 착상해 낸 그 죄악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187쪽)
여자들 페스트여 올 테면 오라, 전쟁이여 올 테면 오라, 모든 창을 닫아걸고 그대들 곁에서 우리가 다함께 최후까지 방어하리라. 그렇게 하면 생각만 가득하고 말로만 살이 찐 이런 고독한 죽음이 아니라 사랑의 처절한 포옹 속에 그대들과 우리가 다 같이
하나가 된 죽음을 알게 되리라!(197-198쪽)
나다 저기 좀 보라고. 저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서로 훈장을 달아 주고 있는 거야. 증오의 향연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지친 대지는 교수대의 죽은 기둥들로 뒤덮여 있으며, 이른바 정의로운 투사들의 피가 아직도 세상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는데 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서로 훈장을 달아 주고 있다네. (199-200쪽)
어부 성난 바다는 아네모네 빛. 바다가 우리에게 보복하네. 바다의 노여움은 우리의 노여움. 바다는 소리친다. 모든 바다 사람들이 한데 뭉쳐서 고독한 자들 한덩어리 되라고. 오, 파도여, 오, 바다여. 반항하여 일어서는 자들의 조국이여, 굴복을 모르는 그대의 백성들이 여기 있다. 쓰디쓴 소금물에 절여져 깊은 바닥에서 솟구치는 거대한 파도가 그대들의 끔찍한 도시들을 단숨에 쓸어가리라.(193)
소설 『페스트』
오늘은 파도 소리가 그때보다 훨씬 요란스레 낭떠러지 아래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공기는 가을의 미지근한 바람에 실려 오던 찝찔한 맛이 없어지고, 더욱 잔잔하고 가벼웠다. 그동안에도 시내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파도 소리를 내면서 여전히 테라스 밑에 와서 부딪쳤다. 그러나 그 밤은 해방의 밤이지 반항의 밤은 아니었다. 멀리서 어두우면서도 불그레한 빛이, 그곳에 불빛 찬란한 대로와 광장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이제 그렇게 해방된 밤 속에서 욕망은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게 되었다. 리유의 발밑에까지 으르렁거리며 밀려오는 것은 바로 그 욕망의 소리였다.(615쪽)
리유는, 입 다물고 침묵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속하지 않기 위하여, 페스트에 희생된 그 사람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기 위하여, 아니 적어도 그들에게 가해진 불의와 폭력에 대해 추억만이라도 남겨 놓기 위하여, 그리고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서 배운 것만이라도, 즉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는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이라도 말해 두기 위하여, 지금 여기서 끝맺으려고 하는 이야기를 글로 쓸 결심을 했다. (……) 시내에서 올라오는 환희의 외침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리유는 그러한 환희가 항상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 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615-617쪽)
산문들
그렇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안다. 또 대체로 사랑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생 자체에 관해서는 지금도 『안과 겉』에서 서투르게 말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알지는 못한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은 없다.”(637쪽)
예술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동시에 오든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오지 않든지 할 뿐이다. 불꽃이 없이는 빛도 없다. 어느 날 스탕달은 외쳤다. “진정으로 나의 영혼은 타오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불이다.”(641쪽)
부조리는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묶어 잇는다. 부조리가 무슨 행동이든 다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것은 아무것도 금지된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부조리는 다만 그의 행위들의 결과에 한결같은 가치를 부여할 따름이다. 부조리는 범죄를 저지르라고권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다만 부조리는 후회에 그것 본래의 무용성을 회복시켜 놓는다.(649쪽)
소멸하는 것의 무언극 광대인 배우는 오직 겉모습에서만 자신을 단련하고 완성한다. 연극의 관습은 오로지 몸짓과 육체로만 - 혹은 육체인 동시에 영혼인 목소리로만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시키도록 되어 있다. 이 예술의 법칙은 모든 것이 확대되어 인간의 육신으로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만약 무대 위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사랑하듯이 사랑하고,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마음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현실에서 바라보듯이 바라보아야 한다면 우리의 언어는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암호의 상태를 면치 못할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침묵마저 귀에 들려야 한다. 사랑은 어조를 높이고 부동(不動) 그 자체도 눈에 보이는 구경거리가 된다. 육체가 곧 왕이다.(657쪽)
한 인간은 그가 말하는 것들에 의해서보다 침묵하는 것들에 의해서 한결 더 인간이다. 내가 말하지 않고 침묵하려는 것은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에 대하여 판단을
내려 본 사람들은 그 판단의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우리보다는 훨씬 적은 경험을 하고 판단을 내렸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지성, 그 감동적인 지성은 아마도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부터 예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와 그 시대의 폐허와 피는 우리에게 충분할 만큼 자명한 사실들을 보여 준다.(664쪽)
인간은 존재하기 위하여 반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의 반항은 그 자체 내에서 발견하게 되는 한계 - 인간들은 그 한계 내에서 서로 결속함으로써 존재하기 시작한다 - 를 지켜야 한다. 반항적 사상에는 그러므로 기억이 필수다. 그것은 항구적인 긴장 상태인 것이다. 반항적 사상이 이룬 과업과 행동들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매번, 그 사상이 그 고귀한 초심(初心)에 충실하고 있는지, 혹시나 권태와 광기로 인하여 압제나 굴종의 도취 속에서 오히려 그 초심을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말해야 할 것이다.(693쪽)
세계의 부조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 눈부신 햇빛인가 아니면 햇빛이 없던 때의 추억인가? 기억 속에 이토록 넘치는 햇빛을 간직한 내가 어떻게 무의미를 걸고 내기를 할 수 있었던가? 내 주위에서는 그래서 놀란다. 나도 때로 놀란다.(719-720쪽)
예술가의 집요한 탐구를 도와줄 수 있는 쪽은 오로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그들 자신을 사랑하고 창조하면서 자신의 정열 속에서 모든 정열의 척도를 찾아내고 그리하여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 모든 소음들…… 평화는 침묵 속에서 사랑하고 창조하는 것인데! 그러나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잠시 뒤면 태양이 입들을 봉해 버린다.(729쪽)
출판사 서평
『디 에센셜: 정의의 사람들』 수록작 소개
1부 카뮈의 정의; 희곡 「계엄령」과 연극 상연
“너희는 이미 패배한 거야.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너희가 아무리 해도 때려 부술 수 없는 힘이, 두려움과 용기가 한데 섞인,
무지하면서도 영원히 승리하는, 해맑은 광기가 있기 때문이야.
바로 그 힘이 이제 막 솟아오르려 하고 있어.”
─ 「계엄령」 중에서
5부로 구성된 알베르 카뮈의 희곡 「계엄령(L'État de siège)」은 카뮈가 1947년에 발표한 소설 『페스트』와 동일한 소재를 채택하고 있지만 그 형식과 내용은 매우 다르다. 「계엄령」은 매우 스펙터클한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카뮈는 「일러 두는 말」에서 “서정적인 독백에서 군중극에 이르기까지 무언극, 단순한 대화, 소극(笑劇), 코러스 등을 포함하는 모든 연극적 표현 양식들을 혼합”하고자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 부응하듯 이 작품은 혜성의 출현, 강풍, 코러스의 등장, 장중하고 역동적인 대사를 구사하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장루이 바로의 요청으로 집필한 희곡 「계엄령」에서 페스트는 은유적인 긴 독백을 통해 말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젊은 독재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2차 세계 대전 직후 집필된 이 작품은 전체주의 정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면서, 두려움을 이용한 복종의 메커니즘을 ‘페스트’로 의인화하여 비판한다. 카뮈는 히틀러의 독재를 염두에 두었지만, 무엇보다 1975년까지 지속된 프랑코 정권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실제로 연극의 배경은 안달루시아의 카디스이며, 카뮈는 스페인 황금시대 연극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장루이 바로에게 헌정된 이 연극은 1948년 10월 27일 ‘마들렌 르노 장루이 바로 극단’에 의해 마리니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장루이 바로, 발튀스, 마르셀 마르소…. 당대 저항예술의 주축 예술가들 총출동
1948년 10월 27일 마리니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계엄령」에는 지금은 전설이 된 예술가들의 이름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작품의 무대 및 의상을 맡은 폴란드 태생의 화가 발튀스는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전통적 범주의 회화를 20세기 회화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거장 미술가이며, 음악을 맡은 아르튀르 오네게르는 ‘프랑스 6인조’의 한 사람으로서 유명한 현대음악가이다. 장루이 바로는 앙토넹 아르토, 카뮈와 친분을 쌓은 전위적인 실험극 연출가이자 배우이며, 프랑스의 유명 배우인 마리아 카사레스(는 카뮈의 여러 희곡 작품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으며, 카뮈와 생전 10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은 벗이었다.
장루이 바로는 「계엄령」에서 페스트에게 침탈당한 민중의 참혹한 상황과 비애감을 팬터마임으로 형상화했는데, 이 작품에서 ‘죽은 자들을 운반하는 자’를 맡은 배우는 오늘날 대중에게도 친숙한 마르셀 마르소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시 카뮈처럼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1944년 파리 해방 이후에는 3000여 명의 군인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가졌다. ‘광대 비프’이자 ‘몸으로 시(詩)를 쓴 어릿광대’로도 알려진 마르셀 마르소는 팬터마임의 거장으로서 20세기 이후 행위예술에 크게 기여했다.
2부 카뮈의 부조리; 소설 『페스트』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 『페스트』 중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정부 당국이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자 무방비 도시는 대혼란에 빠진다. 『페스트』는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을 묘사한 작품이다. 도피하거나 초월하거나 적극적으로 반항하며 재앙에 맞서거나. 카뮈는 『페스트』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며 보이는 다양한 인간상을 묘사하며, 의사 리유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1947년에 출간된 『페스트(La Peste)』는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 ‘비평가상’ 수상작으로 결정되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 작품으로, 현재까지 외국어 번역을 제외하고 오로지 프랑스어판만으로 약 500여 만 부가 판매되었다.
3부 카뮈의 반항과 사랑; 『시지프 신화』, 『반항하는 인간』, 『안과 겉』
“마치 호흡과도 같은 이 시간,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 오는 이 시간은
바로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자신의 소굴을 향해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강하다.”
─ 『시지프 신화』 중에서
카뮈는 일찍부터 자신의 작품의 커다란 윤곽을 수첩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1. 거부(부조리); 이방인, 칼리굴라, 오해, 시지프 신화-방법론적 회의. 2. 긍정(반항); 페스트,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반항하는 인간 3. 사랑: 지금 계획 중, 집필 중. 부조리, 반항, 사랑은 카뮈가 평생 천착한 주제다. 카뮈가 자살과 부조리를 중심으로 시작했던 성찰이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이며, 반항의 문제는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 녹아들어 있다.
부조리한 세계 앞에 선 인간의 세 가지 선택지 : 자살, 희망, 반항
시지프, 혹은 지옥에서의 행복
카뮈에게 자살은 공허하고 부조리한 세계를 앞에 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제1의 방안이다. 그러나 카뮈에게 그것은 올바른 해답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직시하는 명철한 의식에서 빛의 세계 밖으로의 도피로 인도하는 이 치명적 유희”일 뿐이라는 것이다. 카뮈가 제시하는 제2의 방안은 ‘희망’이다. 그러나 희망 역시 “삶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거창한 관념, 삶을 초월하고 그 삶을 승화시키며 삶에 어떤 의미를 주어 결국은 삶을 배반하는 어떤 거창한 관념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속임수”일 뿐이다. 내세의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은 현세에 대한 기만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3의 방안은 ‘반항’과 그와 동반되는 ‘자유’와 ‘열정’의 감각이다. 카뮈는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방안인 ‘자살’과 ‘희망’이 모두 삶을 직시하지 않고 망각과 무(無)로 도피하는 처사라고 한계를 둔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 세계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것은 ‘반항’이다. 영원히 돌을 산 위로 밀어 올리기를 반복하는 저주를 받은 그리스 신화의 시시프스와 같은 인생을 사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살아 내려는 반항적 의지와 저주를 한몸에 받아들여 감수하면서도 미소를 띨 수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이다.
“마침내 한 인간이 탄생하는 이 시간,
시대와 시대의 열광을 청춘의 모습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한다. 활이 휘고 활등이 운다.”
─ 「정오의 사상」 중에서
카뮈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즉 윤리의 문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는 반항론이라는 추상적 개념이기 이전에, 살아 있는 인간과 구체적 삶에 관한 성찰인 ‘반항하는 인간’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어 카뮈는 이 책이 앞서 쓴 글들의 연장임을 밝힌다. “이 시론에서 우리는 앞서 자살과 부조리의 개념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하나의 성찰을, 살인과 반항의 문제를 앞에 놓고, 이어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카뮈가 앞서 자살과 부조리의 개념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하나의 성찰은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이며, 이어가 보려는 반항의 문제는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 녹아들어 있다.
카뮈에게 부조리와 반항은 동시적이다. 그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순간 부조리의 감정은 태어난다. 그러나 동시에 삶의 무의미에 항의하는 반항도 태어난다.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에서는 부조리한 감정, 이 헐벗음과 몰이해, 고독 속에서 우리는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싸운다. 이어 『페스트』와 『반항하는 인간』에서는 질문하는 개인에서 나아가 집단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니다(non), 우리는 존재한다’라고. 카뮈는 말한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평화는 침묵 속에서 사랑하고 창조하는 것인데!
그러나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잠시 뒤면 태양이 입들을 봉해 버린다”
─ 「수수께끼」 중에서
「안과 겉」은 카뮈의 생전에 출판된 그의 작품들 중에서 사실상 최초로 발표된 것이니 가히 첫 작품이라 할 만하다. 항상 투명하고 단순한, 그러나 정열에 찬 카뮈의 문체에 비하여 이 젊은 시절의 글은 서투르고 불분명한 구석이 많다. 그러한 한계가 때로는 우리에게 유별난 감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 서투름 속에서 번민하는 젊음의 진동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채 우리의 영혼 속으로 직접 전달되어 오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 프라하와 비첸체, 죽음과 태양 등으로 끊임없이 변주를 거듭하는 삶의 ‘안’과 ‘겉’ - 이 두 가지 뗄 수 없는 상관관계는 알베르 카뮈가 다루는 필생의 주제다. 그래서 작품 「안과 겉」은 그의 모든 작품의 출발이요 원천이다.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카뮈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극단한 의식의 극한점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나의 생은 송두리째 버리든가 받아들이든가 해야 할 하나의 덩어리처럼 생각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카뮈의 해답이다. 안과 겉은 ‘하나’의 덩어리!
1935년부터 1936년까지 「안과 겉」을, 1936년부터 1937년 「결혼」과 「여름」을 집필할 시기, 카뮈는 교수 자격 시험에서 탈락하고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위기가 닥치는 등 개인적으로 실망과 좌절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다 1937년 홀로 떠난 지중해 여행에서 카뮈는 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앞에서 지나간 삶을 돌아보고 현실의 삶을 성찰하며, 다시금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다. 여행자 카뮈가 찾아간 장소들과 그곳에서 느낀 감회와 성찰이 글 속에 반영되어 있다. 풍요와 헐벗음은 서로 만나며, 자신의 찬란함을 과시하는 풍경 앞에 선 인간은 스스로의 위대함을 긍정한다. 신에게 의지하기보다 필연적 운명을 받아들이는 반항하는 인간이기에.
이후 카뮈는 앞서의 ‘부조리’와 ‘반항’의 사이클에서 ‘사랑’과 ‘절도’의 사이클로 진입하며, 자신의 미완성 유작인 『최초의 인간』의 집필 준비를 시작한다. 이에 화답하듯 키요는 「여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카뮈는 「여름」을 ‘태양의’ 에세이 전통 속에 위치시키려고 했다. 그 에세이들은 어느 의미에서는 천진무구한 소명을 상기시킨다. ‘정오의 사상’의 결실인 이 글들은 『반항하는 인간』을 연장하고 그것과 균형 관계를 유지한다. 왜냐하면 사르트르와의 고통스러운 논쟁을 치르고 난 후 이 글들은 유머와 아이러니에도 한몫을 할당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지중해의 자연을 거닐며 카뮈는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갖가지 신화를 깨뜨릴 방법을 구상한다. 반항하는 인간은 그렇게 지중해의 열기 속에서 탄생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37428616 |
---|---|
발행(출시)일자 | 2025년 03월 24일 |
쪽수 | 748쪽 |
크기 |
136 * 196
* 44
mm
/ 94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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